[후디나] 프로필

단락 2015. 6. 19. 02:54 |

HOUDINA
 


"I am ready."

"난 준비됐어."
 

 
Houdina Love Stranger

후디나 러브 스트레인저
 
 
12. 21
 
16
 
161cm 44kg
 
 
 
묘사 > 연보라색 머리카락에 호박같이 노란 눈을 가지고 있다. 어스름 짙은 곳에서 작은 여자의 머리칼은 하얀 소매에 물들었다가 다급한 손짓에 물빠진 제비꽃의 즙 같다. 흐리게 흔적만이 남은 보라다. 희미한 보라, 여자의 존재와는 별개로 머리카락의 색은 생생하고 선명하지 않다. 마치 망사 너머로 떠오르는 새벽녘 같다. 물기가 많아서 보라색으로서는 색이 쪽 빠져있다. 눈동자는 노랗게 얼어있다. 아주 노랗지는 않다. 대신 투명한 느낌이 강해 개나리색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해, 자주 비유되는 것이 호박이다. 눈이 강하다. 얇은 쌍꺼풀, 옅어도 드러나는 숱많은 눈썹 적당히 오똑해서 특징이 될만하지는 않은 코. 

그녀는 나타났다. 이제 남은 것은 사라지는 일 뿐이다. 작은 여자는 마치 내리는 비와 같다. 다만 빛의 비다. 

후디나는 나이로는 소녀인데 그 누구도 그녀를 그렇게 설명하지 않는다. 소녀는 그녀에게 드문 일이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야. 더 이상 있을 수 없게 되면, 사라지는 거야. 어떠한 이유가 있다면 나의 소명을 다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육신이, 정신이 이곳에 머물 수 없기 때문에 흩어지는 것이지. 어떤 들판의 꽃이 다음 해에 싹을 틔우지 않는다면 그건 이름 모를 야생화의 멸종이 가까워서도, 사라진 꽃으로 남기 위해서도, 신이 부여한 존재의 은총을 더 이상 받지 못하기 때문도 아닌, 단지 
누군가는 말하지. 그건 과학문명이 가져온 잔인한 분해라고. 모든 단위들로 인간을 조각내서 가치 또한  나는 그걸 말하는 게 아니야. 우리는 있을 수 있었기에 있었고 있을 수 없기에 사라져. 우스울 정도로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 하지만 저 문장을 시시때때로 달라져. 누군가에게는 저주고 내게는 자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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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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